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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나누기/일반상식

요동치는 집값, 살 때인가? 팔 때인가?

요동치는 집값, 살 때인가? 팔 때인가?




지난 달 주택 거래량이 11만 2천 건을 기록하였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3월 이후, 3월 거래량으로는 사상 최대치였다. 

거래량이 늘면 집값이 폭등했던 과거의 학습효과 때문에 “집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하는 고민이 늘고 있다. 

그런데 2006년 1분기에 아파트 값이 3.8% 급등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0.8% 오르는데 그쳐, 

거래량이 오르면 집값이 동반 상승했던 과거의 흐름이 무너졌다.




더구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집을 사야 할 때인지 팔아야 할 때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13년 4월 이전에는 집을 구입하는 것보다 월세로 사는 것이 더 저렴했지만,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거듭 인하한 탓에 월세가 더 비싸지는 역전 현상이 시작되었다. 

2013년 10월 서울과 수도권 주요 아파트단지의 월세 및 자가 주거비용을 비교한 결과, 

월세의 주거비용(집값의 2.99%)이 자가(2.59%)를 초과했고 그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추세다.(자료: 크레딧 스위스) 

그렇다면 당장 월세를 절약하기 위해 집을 사야 할까? 

구입해야 한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 것인가?





노래하는 ‘부동산 황제’가 실패의 상징으로 전락한 사연





1989년까지 거의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부동산은 절대 값이 떨어지지 않는 매우 안전한 자산으로 생각하였다. 

이 같은 ‘부동산 불패’의 신화 속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부동산에 던졌던 대표적인 사람이 일본의 유명한 엔카가수인 센 마사오(千昌夫)였다. 

그는 1965년 무작정 도쿄로 올라와 힘든 무명시절을 보냈지만 노래 하나가 성공하면서 인생의 반전이 시작되었다. 

결국 일본의 대표적인 쇼 프로그램인 NHK 홍백가합전에 모두 14번이나 출연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열심히 가수의 길을 걸어가던 센 마사오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꾼 것은 센다이시(仙台市)에 우연히 사들였던 부동산이었다.

 그가 산 땅 바로 옆에 철도가 들어서면서 순식간에 가격이 몇 배로 뛰어올라 큰 돈을 벌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요행을 맛본 뒤에는 본업인 가수보다 부동산 투기에 열을 올렸다.

 지방도시 임야를 사들이고 그 임야를 담보로 다시 대출을 받아 건물을 사는 식으로 부동산을 불려 나가는 위험한 방식으로 투기를 했지만, 

자고 나면 무조건 부동산 가격이 오르던 시대에는 만지는대로 황금으로 변하는 ‘미다스(Midas)의 손’처럼 여겨졌다.





그 결과 1980년대 후반에는 그의 부동산 자산이 3,000억 엔, 우리 돈으로 2조 8,000억 원으로 불어나, 

‘노래하는 부동산 황제’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이후 센 마사오는 본업인 노래보다 오히려 부동산 투자의 훈수를 두는 고수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각종 연예 프로그램들에서 그의 부동산 투자 성공을 찬양하고 그를 ‘부동산 영웅’으로 추앙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의 성공 신화는 1991년 갑작스러운 부동산 가격 폭락과 함께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3조원에 육박하는 자산 중 80%가 은행 빚이었던 그는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1,030억 엔, 우리 돈으로 1조 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빚을 지게 됐다.

 결국 그는 부동산 값 폭락 직후 밴드를 고용할 돈조차 없어서 혼자 노래를 부르고 직접 자신의 음반을 팔아야 하는 초라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한 때 ‘부동산 황제’로 불렸던 센 마사오가 부동산 거품 붕괴의 비극을 상징하는 최악의 실패사례로 전락한 것이다.


posted by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