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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나누기/일반상식

메르스(MERS) 사태를 보며 슬픈 이유

 



메르스(MERS) 사태를 보며 슬픈 이유






제가 현재 진행 중인 이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최근 며칠 동안 메르스 관련 사태를 경험하며

 한국 의료계의 현 상황이

 ‘파괴된 혁신하지 못하는 경영 잘하는 대기업’의 경우와 비슷함을 깨닫고 글을 씁니다.

 



의료 시장은 소비자가 두 그룹이어서 복잡한 시장입니다.

 의료 서비스를 실제로 쓰는 ‘환자와 가족들’이 한 그룹의 소비자이고, 

그 의료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급하는 ‘의료보험공단’이 또한 그룹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 서비스의 공급자’인 병/의원 그리고 의사들은 열심히 일하고 경영합니다.

 합리적인 병/의원의 의사들은 환자들이 원하고 또한 건강의료보험공단이 허용하는 의료 서비스를 기획하고, 

그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그 서비스를 공급합니다. 




여기에 질문이 있습니다. 

합리적인 병/의원 의사들의 투자의사는 누가 결정하는 것일까요?

 파괴적 혁신의 대가인 하버드 경영대학원 크리스텐센 교수는 바로 ‘소비자’라고 말합니다. 

경영학에서 늘 주장하듯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합리적인’ 경영자들이 STP frame에 따라 실행합니다. 

한국의 의료 현실에서 의료 공급자들은 파괴적 상황에 대해 대응할 수 있을까요?

 



메르스(MERS)에 대한 미흡한 초기 대응 및 관리의 책임을 

누군가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왜 격리 병동 및 병실이 이토록 부족한지에 이해 못하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본질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지금은 대한민국의 의료산업은 

지독한 효율성만 추구하는 건강의료보험공단 및 복지부에 의해 지배되고 있고 

그러한 성향을 지닌 ‘의사결정자’ 하에서는 

‘격리실’ 또는 ‘외상센터’와 같이 일상에서 벗어난 비효율적인 서비스의 공급은 어렵습니다.

 

슬픕니다.



 펌글로서 우리나라 공공의료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포스팅합니다. 

저작권자 박성국 행복을 공부하는 외과의사입니다.

‘사람’에 대해 궁금함이 있어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Kellogg School of Management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습니다.

http://hif.co.kr/1122?cat=5   Healthcare innovation forum of korea